코엑스 웨딩박람회 준비 가이드
“결혼 준비? 에이, 그냥 식장만 고르면 끝 아니야?”라고 호기롭게 말했다가 한 달 만에 무한 스프레드시트와 씨름 중인 1人입니다. 솔직히 웨딩박람회라는 단어 자체가 부담스러웠는데, 친구가 “코엑스는 규모도 크고 사은품이 미쳤다니까!”라고 부추기는 바람에 토요일 아침 9시, 눈도 못 뜬 채 지하철 9호선으로 몸을 던졌죠. 근데 사람… 정말 많네요. 왜 다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온 거야?😂 어쨌든 저는 그날, 작은 실수와 깜짝 혜택, 그리고 ‘아, 이건 꼭 알려줘야 해!’ 싶은 꿀팁들을 잔뜩 건져 왔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코엑스 웨딩박람회 갈 예정이라면, 제 경험담이 쪼끔이라도 도움 되길 바라며… 자, 본격 TMI 투척 시작!
✨ 장점/활용법/꿀팁 (라고 쓰고, 생존 전략이라고 읽는다)
1) 시간 절약의 묘미, 아니 마법🕒
한 공간에서 식장·드레스·스냅·허니문까지. 말이 되나요? 근데 돼요. 저는 원래 ‘드레스 투어는 다음 주, 예식장은 그다음 주…’ 딱딱 나눠서 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코엑스 홀을 한 바퀴 도니 웬만한 업체가 다 모여 있더라구요. 게다가 부스 간 이동 거리가 짧아서, 커피 한 잔 들고 휙휙! 다만 발이 남의 발인지 내 발인지 모른다는 게 함정. 고무 밴드 운동화 신으세요. 구두로 갔다가 저처럼 반창고 붙이고 돌아다니지 마시구요…😅
2) 예산 줄이는 마법의 낙서✍️
입구에서 받은 팜플렛 뒷면에 대충 낙서를 시작했는데, 이게 은근 도움 됐어요. 부스마다 적어 주는 ‘현장 할인’ 숫자를 바로 기록하니까 나중에 비교가 쉽더라고요. 예) “A드레스 200만 → 165만, 단 3일!” 같은 거. 실수로 다른 부스 위에 덧칠해서 헷갈리긴 했지만… 😂 그래도 현장 계약만이 주는 압도적 할인은 놓칠 수 없잖아요? 그래서 과감히 드레스 1벌 예약! 덕분에 예산 35만 세이브 성공, 근데 신랑 신발 예산이 사라진 건 안 비밀.
3) 부스 탐색 동선, 멀리 있는 게 먼저다📍
저는 입구에서 가까운 곳부터 차례로 들렀다가 시간 다 쓰고, 나중에 꼭 보고 싶은 스냅업체는 줄만 서다 끝났어요. 흑. 그래서 팁! 가장 인기 많은 부스는 아예 먼저 들르세요. 입장 후 사람들 몰리기 전에 돌고, 덜 중요한 곳은 나중에… 당연한 말인데, 현장에서 정신 없으면 그 ‘당연함’이 휘리릭 날아갑니다. 순간적으로 “어? 저기 풍선이 귀여운데?” 하고 들어갔다가 15분 증발… 🙄
4) 사은품, 욕심낼수록 무겁다🎁
립밤, 치약, 쿠키, 머그… 들고 다니다 보면 가방이 진짜 벽돌. 저는 “오, 무료라길래!” 하고 마구 담았는데, 나중엔 드레스 상담 받을 때 팔이 후들후들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가벼운 에코백 2장 챙기면 좋습니다. 하나는 샘플용, 하나는 진짜 갖고 싶은 것만 담는 용! 그래야 집에 와서 ‘이거 왜 받아왔지?’ 하며 버리는 사태 좀 줄어요.
5) 소통, 메모, 그리고 휴대폰 배터리🔋
사진 찍고, 메모 앱 열고, 결제 앱 켜고 하다 보면 배터리가 순식간에 30% 밑으로 떨어져요. 저는 간이 보조배터리 하나만 들고 갔다가 4시쯤엔 “아, 이제 사진 포기” 모드. 😭 휴대폰 꺼지면 견적서도 못 찍어요. 10,000mAh 이상 보조배터리 필수! 그리고 카메라 롤 정리 좀 해두세요. 예전 여행 사진 때문에 저장 공간 부족 뜨면 진짜 눈물 납니다.
🤔 단점 (아, 이런 건 좀 힘들었지)
1) 미어터지는 인파 & 소음🙉
코엑스 메가박람회인 만큼 사람 많습니다. 베이비페어, 펫박람회와 날짜 겹치면 더 심해요. 제 경우 옆홀에서 애기 울음소리+강아지 짖는 소리 콜라보(?)까지… 다 좋은데 설명 듣다 말고 “네? 다시요!” 하길 수십 번. 민감한 분들은 이어플러그 챙기면 평화 지킴.
2) 정보 과부하로 ‘결정 장애’ 폭발⚡️
하루에 스냅 8곳, 드레스 6곳, 예식장 4곳 상담해 보셨나요? 머릿속이 수만 장의 사진으로 홍수. 집에 와서 정리하려다 결국 “그 사진이 어느 업체였더라…” 멍. 그래서 상담 후 30초 요약 메모 추천합니다. “빔프로젝트 무료, 부케 추가금, 샘플 컷 따뜻한 톤” 식으로. 안 그러면 저처럼 새벽 2시에 업체별 쇼룸 검색하며 자괴감에 빠져요.
3) 즉석 계약 압박😬
“오늘 계약하시면 15% 추가 할인!”이라는 달콤+무서운 멘트. 분명 이득 같지만, 준비 안 됐으면 단호하게 “연락드릴게요” 외치세요. 저도 드레스샵 한 곳은 충동계약 했다 취소 전화 돌렸는데, 수수료 3만 원 날렸습니다. 부끄럽지만… 흑역사 공유, 누군가에겐 피가 되고 살이 되길.
💡 자주 묻는 질문 (FAQ) – 내적 독백 버전
Q1. 주차, 정말 괜찮나요?🚗
A1. “괜찮다”라는 말은 관점 차이… 저는 30분 동안 주차 공간 못 찾고 지하 4층까지 내려갔어요. 결국 근처 스타필드 코엑스몰 유료주차장에 대고, 쇼핑 영수증으로 겨우 할인받았습니다. 지하철 + 따릉이 조합이 차라리 편해요. 혹시 차 가져오신다면, 행사장 오픈 1시간 전 도착을 권장!
Q2. 무료 사전예약 안 하면 불이익 있나요?🎫
A2. 사은품 차이가 큽니다. 제 친구는 사전예약으로 커플상의+스타벅스 기프티콘 받았고, 저는 당일 등록이라 증정 끝…😭 굳이 웨딩이 아니더라도, 커플티 탐나면 미리 예약 고고!
Q3. 코로나 이후 시음·시식 가능?🍰
A3. 가능은 하지만 예전만큼 자유롭진 않아요. 위생장갑 끼고 테이블 지정된 곳에서만 먹어야 해요. 덕분에 저는 케이크 시식 기다리다가 동선 놓쳐, 드레스 피팅 시간 10분 늦었답니다. 먹고 싶은 맘 굴뚝같아도 일정 먼저 체크!
Q4. 웨딩박람회 혼자 가도 되나요?👤
A4. 저 혼자 갔다가 ‘프로 불편러’ 체험했는데, 의외로 솔로(?)들도 꽤 있어요. 근데 혼자면 드레스 피팅, 사진 촬영 때 좀 어색… 직원분이 대신 찍어주긴 하지만 마음껏 포즈 잡기 어렵죠. 가능하면 신랑 or 친구 한 명만이라도 꼭!
Q5. 결혼식 일정이 2년 뒤인데도 가볼 만할까요?📅
A5. 저는 1년 반 전에 다녀왔는데, 솔직히 조금 이른 감 있었습니다. 견적이 1년 단위로 바뀌거든요. 다만 트렌드 파악이나 취향 찾기 용도로는 최고! 다만 지금 계약하면 중도 변경·위약금 위험 있으니, ‘정보 수집 모드’로 가시길.
자, 이렇게 주절주절 2,000자 훌쩍 넘게 떠들었는데… 아직 궁금한 게 남았나요? 댓글로 툭 던져 주세요. 주차 영수증 어디다 뒀는지 잊어버린 저는, 아마도 또 뭔가 놓쳤겠죠. 🙈 그래도 결론! 박람회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즉석 계약엔 냉정함이. 그 어느 때보다 설레고, 동시에 정신없는 웨딩 준비. 여러분은 저보다 똑똑하게, 그리고 신발은 꼭 편한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