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브레인시티] 한국판 ‘소피아 앙티폴리스’…혁신도시 평택의 미래

[평택 브레인시티] 한국판 ‘소피아 앙티폴리스’…혁신도시 평택의 미래

여의도 1.7배 크기 땅에
사업비 2.7조 들여 개발

첨단산단·대학 들어서고
아파트 1만8천가구 조성

경제효과 1조7700억 예상

평택 브레인시티가 들어설 예정인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일대. 평택시와 평택도시공사,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는 도일동 일대 482만㎡(146만평)에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첨단산업단지, 대학과 연구기관 등이 어우러지는 산학연 클러스터 등을 조성해 경기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자족 첨단 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평택시]

사진설명
사진설명평택 브레인시티가 들어설 예정인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일대. 평택시와 평택도시공사,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는 도일동 일대 482만㎡(146만평)에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첨단산업단지, 대학과 연구기관 등이 어우러지는 산학연 클러스터 등을 조성해 경기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자족 첨단 단지로 개발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평택시]

스웨덴 스톡홀름시 중심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고속도로를 따라 30분가량 달려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Kista Science City)’에 도착했다.

글로벌 첨단기업과 이 기업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연구소 등이 몰려 있는 곳이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곳은 허허벌판의 군사훈련장 용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넘버 원’의 세계 무선통신기기 기술산업의 메카가 됐다.

에릭슨, IBM, 마이크로소프트(MS),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 50여 개를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및 스타트업 1200여 개, 에크레오연구소(Acereo AB) 등 국책·기업연구소 37개, 스톡홀름대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대학생 7000여 명, 박사급 인력 1000여 명이 한데 모여 세계적 정보기술(IT) 클러스터 도시로 불리고 있다. 특히 이곳은 무선이동통신을 주 업종으로 하는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주거·교통·의료·생활편의시설 등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모두 갖춘 도시로 변화하면서 명칭도 ‘시스타 사이언스 파크’에서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가 됐다.

유럽 유명 휴양지 코트다쥐르 해안에 소재한 소피아 앙티폴리스는 1974년부터 단지 개발에 착수해 1990년대 후반 모든 용지의 분양을 완료하고 현재는 IT, 생명공학, 에너지·환경, 전자, 컴퓨터, 약학, 의학 등을 주 업종으로 하는 첨단산업단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프랑스 국공립연구소, 대학연구소, IBM, 다우케미컬, MS, 도요타, HP, 바이엘, 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 공장 등 200여 개가 입주해 있다. 주변에 프랑스 제2의 공항으로 불리는 니스코트다쥐르국제공항이 있고, 48개 고속도로와 연결된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 다국적 고급 연구 인력을 블랙홀처럼 끌어모으는가 하면 편리한 교통과 교육·보건시설 등을 갖춰 유럽에서 모범적인 연구도시로 평가되고 있다.

브레인시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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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브레인시티 조감도.

한국판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 ‘소피아 앙티폴리스’를 꿈꾸고 있는 평택 브레인시티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다. 평택 브레인시티는 평택시 도일동 일대 482만㎡(약 146만평)를 첨단산업단지와 대학, 주거·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2조7000억원(잠정)에 달한다. 최근 SK가 향후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SK용인반도체클러스터(448만㎡)보다 넓고, 경기도 일반산업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레인시티는 주한미군의 평택시 이전에 따른 후속 개발계획 일환으로 추진됐다. 2007년 경기도와 평택시, 성균관대가 글로벌 교육·연구·문화·창조융합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성균관대 유치가 무산되고 실시계획 승인이 취소·철회되는 등 난항을 겪으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다. 2010년 사업승인 이후 사업 취소, 취소 처분 철회, 사업자 변경, 성균관대 입주 포기 등 공전을 거듭하다 12년 만에 사업은 제 궤도에 올랐다.

브레인시티는 지난 21일 정장선 평택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원유철 국회의원,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 평택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기공식을 열어 사업 착수를 공식 선언했다. 준공 시점은 2021년 말이다.

평택 브레인시티는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실제 이곳은 연구개발, 전자부품, 의료정밀, 운송장비,기타기계, 제조업 등의 입주가 법적으로 가능한 데다 인근에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LG전자 평택공장, 외국인투자단지 등이 포진해 있어 전후방 연관산업과 4차 산업 업종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택시는 외국인투자단지 5곳, 삼성·LG 등 글로벌 기업 입주, 2100여 개 기업체가 평택을 선택한 사례를 들며 산업단지 활성화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1만8000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면 일터와 주거지가 어우러진 자족도시가 돼 한국판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 ‘소피아 앙티폴리스’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택시가 브레인시티 성공을 자신하는 데는 ‘주한미군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평택지원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대규모 산업단지와 대기업 유치가 가능해지고 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빠르게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은 고속도로 5개, 국도 5개, 철도 5개가 연결돼 있고 인천공항, 김포공항, 청주공항이 2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하다. 22개 지구의 도시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산업단지 21개가 조성·운영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11일에는 인구가 50만명을 넘어 전국에서 16번째 대도시가 됐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한때 브레인시티 사업은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 동부화고속도로, 지제역 SRT 고속철도 등으로 대표되는 교통망과 종합무역항인 평택항, 삼성전자 고덕산업단지, LG 디지털파크, 진위 2산업단지 등 튼튼한 배후 기반을 고려할 때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브레인시티 사업이 삼성과 LG, 쌍용자동차 등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경기도 남부권 경제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기업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레인시티 사업 완공 시 생산유발액 1조3364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4309억원, 취업 유발 효과 7879명이 예측됐다. 평택도시공사와 중흥건설이 공동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의 김수우 대표는 “브레인시티는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첨단산업단지로 건설된다”면서 “관련 기업이 입주하면 반경 9㎞ 내에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업체 등이 포진해 있어 국내 최대 규모 산업 벨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취재팀 = 홍종성 차장(팀장) / 지홍구 기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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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평택 브레인시티] 한국판 `소피아 앙티폴리스`…혁신도시 평택의 미래 – 매일경제 (mk.co.kr)